국내 50~60대가 자신을 ‘노인’으로 여기기 시작하는 나이가 73세 이상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. 더 나아가 이들은 은퇴 후에도 계속 일하며 재정 관리를 중요시하고, 건강과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생활 방식을 유지하며 ‘인생 2막’을 활기차게 살아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.
1. 50~60대의 젊어진 자기인식
하나금융연구소가 금융자산 1억 원 이상을 보유한 50~60대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‘5060 시니어의 The Next 라이프’ 보고서에 따르면, 현재 50~60대는 73세 이상이 되어야 노인이라고 생각한다. 이들은 10년 전 동일 연령대와 비교했을 때 외모와 건강 측면에서 ‘더 젊어졌다’고 응답한 비율이 69%에 달했다.
특히 50대의 75%가 자신을 더 젊어졌다고 인식했다.
또한 ‘나도 이제 늙었다는 생각이 든다’는 질문에 동의하는 비율은 단 4%에 불과했다. 이는 나이와 삶의 단계가 더 이상 고정되지 않고, 세대 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.
2. 변화하는 5060 세대의 라이프스타일
현재 50~60대는 자신이 더 젊게 보이고 느끼는 것뿐 아니라, 스스로 삶의 질을 높이고자 노력하는 경향이 있다. 이들은 은퇴 후에도 새로운 것을 배우고 발전하려는 의지가 강하며, 70% 이상이 은퇴 후에도 ‘늘 배우고 성장하는 삶’을 희망한다고 응답했다.
이러한 모습은 전통적인 ‘교육-일-은퇴’라는 3단계 삶의 구조가 깨지고, 여가와 취미를 즐길 수 있는 물질적·시간적 여유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.
3. 재정 관리에 대한 높은 관심
재정적 측면에서 50~60대는 이전 세대보다 경제적으로 더 풍요로워졌다고 느끼고 있으며, 가능한 한 늦게까지 소득 생활을 지속하고자 하는 비율이 77%에 이르렀다. 은퇴 후에도 근로를 이어가려는 이유로는 노후 경제적 부담 해소(24%)와 함께 더 여유롭고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(32%)라는 응답이 많았다.
4. 자산 관리와 투자
50~60대는 재정 관리에도 큰 관심을 두고 있으며, 이 중 73%는 스스로 재테크 지식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. 이들은 노후 소득 수단으로 일과 금융자산 활용을 각각 4 대 6의 비율로 생각하며, 투자를 포함한 재정 계획에 대한 관심이 크다. 관련 정보는 주로 은행 앱이나 유튜브를 통해 습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.
또한, 이들이 보유한 자산의 70% 이상이 부동산에 집중되어 있는 상황에서 4분의 1은 부동산 비중을 줄이고 유동 자산 비중을 늘리는 포트폴리오 조정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.
5. 시니어 세대의 새로운 시각
현재 50~60대는 단순히 나이가 들어가는 세대가 아니라, 여전히 청춘의 연장선에서 다양한 활동과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. 이들은 노약자석, 요금 할인 등 경로우대 혜택에 대한 관심보다는 자기주도적이고 독립적인 삶을 선호하며, 자녀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지 않고 독립적인 생활을 추구한다. 자녀에게 더 많이 물려주기 위해 오랜 기간 일하겠다는 응답은 4%에 불과해, 자신의 삶에 집중하고자 하는 경향이 강하다.
맺음말
50~60대는 이제 단순히 은퇴 후 여유를 즐기는 것이 아니라, 지속적인 학습과 성장을 추구하며, 재정적 독립성과 디지털 활용 능력을 중시하는 등 ‘젊은’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하고 있다. 이들은 나이와 관계없이 적극적으로 인생 2막을 펼치고 있으며, 이는 초고령사회를 대비하는 금융 및 사회적 시스템의 변화 필요성을 시사한다.